헤르페스 검사 결과, 양성일까 음성일까 — 불안을 키우는 오해들
지금도 괴롭고 불안한 당신을 위해 : 불안 증상 이해하기
헤르페스(HSV-1, HSV-2)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음성 판정을 받습니다.
현재 HSV-1 혹은 HSV-2 감염이 의심되어 검사를 기다리거나, 막 진단을 받은 상태라면
아마 극심한 불안과 걱정 속에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관련 커뮤니티를 보면 불안과 공포로 인해 체중이 줄거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전하고 싶은 말은, 이런 불안과 걱정 자체가 신체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다양한 감각 이상이나 통증이 생기며,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혹시 헤르페스가 아닐까?” 하고 스스로 확신하게 되는 사례가 온라인 고민글에 빈번합니다.
헤르페스 혈액검사는 감염 후 8~10주가 지난 시점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이며,
PCR 검사는 수포 등 명확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정확한 통계를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살펴본 후기들을 보았을 때
헤르페스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의 절반 이상이 음성 판정을 받습니다.
이들 상당수가 습진, 알레르기성 피부염, 칸디다(곰팡이) 감염, 기타 성병(STI) 때문이었습니다.
🧩 불안이 만드는 신체 반응
심한 불안과 걱정은 단기적인 면역력 저하를 일으킵니다.
이때 신체가 예민해져 평소라면 느끼지 못할 작은 통증이나 감각에도 과도하게 반응합니다.
실제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된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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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 부위에 전기충격 같은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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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의 낯선 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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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듯한 불편감
을 느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런 과도한 불안으로 인한 통증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손·발에 생기는 한포진 혹은 일반적인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관련없는 증상들로 인해 오히려 “내가 헤르페스에 걸린 게 아닐까” 하는 확신이 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들
Q1. 손, 발, 등 쪽에 물집이 생겼어요. HSV-2일까요?
손과 발에 생긴 물집은 대부분 한포진(dyshidrotic eczema) 이며,
등이나 복부에 띠 모양으로 나타나면 대상포진(Shingles) 가능성이 큽니다.
HSV-2는 주로 항문, 성기, 엉덩이 주변에 나타나며,
이 부위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기 때문에 손·발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매우 드물게 HSV-1이 손가락에 감염되는 경우(치과 의료인 등 직업적 노출)가 보고되었지만,
이 또한 흔하지 않습니다.
HSV-2가 손이나 발에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비슷한 사례를 보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Q2. 언제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눈에 띄는 물집이나 발진이 있을 때는 PCR 검사,
감염 후 일정 시간이 지난 경우엔 8주 이후 혈액검사가 가장 정확합니다.
이는 항체 형성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소변검사는 요도 부위에 증상이 있을 때가 아니면 정확도가 낮습니다.
Q3. 소변검사 양성이면 무조건 감염인가요?
양성이 나왔다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명확한 신체 증상이 없다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혈액검사로 재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변검사는 혈액검사나 PCR보다 정확도가 낮습니다.
Q4. 성기 주변에 통증과 발진이 있습니다. 헤르페스일까요?
의사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감염 후 1~2주 내에 투명한 수포(물집) 가 생기며,
첫 감염 시에는 독감처럼 열과 통증이 심하게 동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포 없이 상처나 발진만 있는 경우, 마찰·피부염·곰팡이 감염 등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헤르페스 수포는 무리를 지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혹 1~2개의 물집만 생길 수도 있으나, 이것이 반드시 헤르페스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Q5. HSV-1과 HSV-2가 동시에 입과 성기에 생길 수 있나요?
보통 한 부위에 바이러스가 자리 잡으면
다른 바이러스가 같은 부위를 감염시키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즉, 두 바이러스가 동시에 입 또는 성기에 감염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다만 입에는 HSV-1, 성기에는 HSV-2처럼 다른 부위에서 각각 감염될 수는 있습니다.
실제 검사에서 성기 부위 HSV-1+HSV-2 동시 검출은 전체의 2~3% 이하입니다.
최근에는 반대로 입의 HSV-2, 성기의 HSV-1 감염도 보고되고 있으니
두 바이러스가 반드시 “입=1형 / 성기=2형”으로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Q6. 한 바이러스가 입과 성기 모두에서 재발할 수 있나요?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면역력이 크게 떨어졌을 때만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기 HSV-1 보유자가 HSV-1이 있는 사람과 키스를 하더라도
상호 감염 확률은 일반적이지 않고 적은 편입니다.
마찬가지로 HSV-2를 입에 가지고 있더라도 성기로 옮겨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Q7. 단순한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나요?
거의 없습니다.
가족 간의 장기 접촉, 공중목욕탕, 식기공유 등으로 감염된 사례는 매우 적으며 사례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단, 습한 환경에서는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수건이나 식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술 키스나, 면역이 약한 유아의 입가를 키스하는 정도를 제외하면
일상적인 신체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헤르페스는 주로 점막이 맞닿는 성접촉을 통해 전파됩니다.
즉, 감염 부위와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으면 감염되지 않습니다.
Q8. 파트너가 보균자인데, 감염을 예방할 수 있나요?
콘돔 사용과 면역관리가 핵심입니다.
헤르페스 치료제(아시클로버, 팜시클로버 등)는
이미 감염된 사람의 증상 억제용이므로
복용한다고 감염이 예방되지는 않습니다.
HIV 예방약(트루바다)과는 작용기전이 완전히 다릅니다.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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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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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의 증상 유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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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가 억제요법(suppressive therapy)을 꾸준히 하고 있는지 확인
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세한 감염 확률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 Herpes 2 - Diagnosis and Disease Management of HSV-2
Q9. 검사 결과는 음성이지만 수치가 약간 높아요. 괜찮을까요?
검사기준(지표)은 검사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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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지표 기준에서는 0.1~0.4가 흔하며, 0.5~0.6 정도로 유지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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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지표 기준에서는 1~6 사이가 일반적이며, 7~10도 자주 관찰됩니다.
감염 초기(6~8주 이내)에 검사해 경계선 수치가 나온 경우는
시간을 두고 재검사하면 됩니다.
8주 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비슷한 수치가 유지된다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 검사 전 아시클로버 등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검사 전 며칠은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10. 매번 심한 통증이 나타나나요?
첫 발병 1년 동안은 통증과 재발 빈도가 높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줄어듭니다.
많은 감염자들이 무증상 상태로 지내며,
검사를 통해 우연히 감염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면역력 관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면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전조증상이 나타날 때 의사의 처방으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거나,
지속적인 억제요법을 시행하면 재발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찰이 많은 옷은 피하고 통기성 좋은 소재의 속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Q11. 위양성? 위음성 사례가 많나요?
혈액검사의 정확도는 8주이상이 넘었을 때 매우 높으므로 위양성 사례는 매우 적습니다.
다만, 통합검사에서(1,2형을 한번에 검사하는 방식)위양성이 나온 사례는 간혹가다 발생하기에
개별검사(1형과 2형을 따로 분리해서 검사하는 방식)이 좀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소변검사는 혈액검사나 PCR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나 양성인 경우에는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합니다.
의심관계 증상 후에 혈액검사를 받을 시 항체형성이 부족하여 위음성 사례 혹은 보더라인에 가깝게 수치가 나왔다가 천천히 상승하는 경우가 있어 주로 최소 6주 후에 검사를 받는것을 추천드립니다.
🔗 추가 참고글
🔗 추가 참고할만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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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ing with HSV-2: When and How to Disclose to Your Partner
-
Herpes 2 - Diagnosis and Disease Management of HSV-2
-
Herpes Care Guide: Self-Care for Herpes Management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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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페스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의 절반 이상은 실제 감염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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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걱정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실제로 없는 통증이나 감각 과민을 유발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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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V-2는 손, 발, 등에 거의 나타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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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R 검사는 수포가 있을 때, 혈액검사는 8주 이후가 정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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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검사는 정확도가 낮으므로 단독으로 판단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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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와의 단순 신체 접촉(포옹, 악수 등)은 거의 전염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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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사용과 면역관리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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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재발과 통증은 감소하며, 대부분 일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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