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먼 타흐트 여행 가이드(2): 이란에서 산속의 숨겨진 보석을 만나다
이 글은 우라먼 타흐트(Uraman Takht) 여행기의 두 번째 편입니다.
첫 번째 편의 링크를 아래에 제공할 예정이에요.
링크 : Uraman Takht, 이란의 숨겨진 보석 -1- 입니다.
마을을 둘러싼 산들의 모습은 거대한 물결이 일순간 산이 되어 굳어버린 듯했고, 그 위를 아슬아슬하게 항해하던 방주가 부서지기 직전에 마을로 변해버린 것처럼 보였어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체구는 비교적 작지만, 신체와 정신은 매우 강인해 보였어요.
직접 보고도 쉽게 믿기 어려웠지만, 초등학교에 막 들어갔을법한 7~8살짜리 아이가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절벽을 깎아내려 만든 위태로운 도로위로 차를 능숙하게 몰고 가고있었고, 그 조수석에는 더 어린 여동생까지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주차를 하려던 것인지, 아니면 경사 아래 멀리 있는 가족을 데리러 가던 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처럼 서른이 넘고 ‘장롱면허’인 사람에게는, 설령 가까운 거리라 하더라도 이런 험한 산길을 운전해 어딘가로 간다는 건 큰 용기 없이는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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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마을의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던 알린이라는 청년의 집에 초대받아서 점심을 먹었어요. 그의 가족은 빵과 달걀, 채소를 대접해 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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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박처럼 생긴 오이지만 맛은 오이100%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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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라먼 타흐트의 집들은 모두 주변의 산에서 채석한 벽돌들로 지어졌고, 골목길은 매우 아름다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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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조금 무서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정말 아름답습니다.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눈으로 보면 훨씬 더 인상적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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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의 집 옥상 위에 서 있었어요. 그 옥상은 길보다 바로 아래에 있는 구조였어서 처음에는 그냥 도로의 일부분인줄 알았어요. 집주인이 반가워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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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는 밤이 나무에서 떨어지지만, 이곳에서는 밤처럼 생긴 것들이 땅에서 하늘을 향해 자라나요. 만져보면 단단하고 가시가 돋아 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아쉽게도 먹을 수는 없다는 점이 다르죠. |
마을을 돌아다니는 낯선 침입자를 경계하는 듯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도 하나 눈에 띄었어요.
거미는 아니었지만, 마치 줄에 매달린 채로 위협하는 거미처럼 행동하는 이 알 수 없는 존재는 제가 자리를 떠날 때까지 그 자리에서 기묘하고 거친 곡예 비행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저 벌레는 날고 있는거에요. 마치 줄에 매달린 거미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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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저물어가는 마을을 찍은 타임랩스 |
작은 마을 위로 길게 늘어진 해가 저물고, 뜨거운 햇볕에 달궈졌던 땅과 공기가 서서히 식기 시작하자, 하늘은 보석들로 가득 수놓은 듯 별들로 반짝였고, 어두운 마을 이곳저곳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달려다니는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은 마을 전봇대의 불빛이 희미하게 밝혀주고 있는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을 달렸고, 삼촌들이 몰고 가는 오토바이를 뒤쫓아 달리기도 했죠.
아이들은 호텔 앞의 작은 공터에 하나둘 모여 놀다가, 부모의 손에 이끌려 하나둘 집으로 돌아가 사라졌다가, 저녁 시간이 지나자 또다시 그곳에 모여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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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벽 위로 올라가 풀을 뜯고 있던 소들도 각자의 집을 찾아 다시 아래로 내려왔어요. 소들이 주인 집 앞에 도착하자 문 앞에 서서 울음소리를 내자, 주인은 문을 열어주었고 소들은 자연스럽게 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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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이 가득한 밤의 타임랩스 |
마을의 하루가 끝나자, 평온한 고요가 찾아왔어요.
시간이 깊어질수록 아이들의 목소리도 하나둘 사라져 침묵 속으로 스며들었지만, 가로등은 새벽이 가까워질 때까지 마을을 밝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카메라를 확인해 보니, 밝은 조명 탓에 고프로로는 별빛을 온전히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대신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별 궤적 영상이 남아 있었어요.
밤하늘의 별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생각이 자연스럽게 깊어지곤 합니다.
아주 오래전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은 이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어떤 생각에 잠겼을지 문득 궁금해졌어요.
인적 드문 어둠의 산속에서 홀로 밤하늘을 바라보는 그들의 마음속에 피어오른 수많은 생각과 기억들은, 소름끼칠만큼 고요한 밤에 더욱 선명해짐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고요 속에서 묘한 으스스함도 느껴졌을겁니다.
어둠 속 멀리서 지나다니는 야생동물들과 나무가지들이 흔들리며 자아내는 환영 같은 모습과 실루엣들은, 종교와 과학이 뿌리내리기 이전의 시대에는 여러 전설 속 존재들을 만들어냈고, 이야기로 전해지며 아이들의 밤을 두렵게 만들었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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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라먼 타흐트의 아침 풍경입니다. |
**마쉬크(Mashk, مشک)**는 예전에 요구르트 음료인 두그(doogh)와 버터를 만들 때 사용하던 도구라고 해요.
아침이 다시 찾아왔고, 저를 이곳으로 데려다주었던 택시 기사가 오전 10시쯤 도착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알린은 저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며 어딘가로 급히 내려갔고, 그를 기다리는 동안 택시 기사는 보여줄 게 있다며 저를 한 집의 앞마당으로 데려가 오래된 도구를 보여주었죠.
페르시아어로 설명해 주어서 정확한 내용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무척 흥미로웠어요. 현지 사람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들도 볼 수 있었는데, 앞으로 이동해야 할 긴 여정이 남아 있어 아쉽게도 아무것도 사지 못했어요. 그래서 혹시라도 그분들이 실망하지는 않았을지, 그 점이 조금 마음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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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라먼 타흐트에서 파베(Paveh)로 향하는 길입니다. 이렇게 높은 산들 사이로 깊고 푸른 강이 흐르고 있다는 게 정말 놀랍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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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베(Paveh)로 향하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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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사막 |
다음은 추가 정보와 주의사항입니다.
이란에 육로로 입국할 경우, 너무 늦은 밤에 도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밤늦게 들어가면 환전할 곳을 찾을 수 없고, 휴대전화 개통도 불가능합니다.
2025년 3월 25일 기준으로 이란의 환율은 1달러당 98,000토만이에요. 제가 여행했을 당시인 2024년에는 약 57,000토만 정도였습니다.
물가는 매우 저렴한 편이에요. 저는 하루 8~20달러 정도의 저가 호텔에 머물렀습니다. 화장실 수압이 약한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웠고 사람들도 친절했어요.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는 VPN 설치가 가능한지 꼭 물어보세요.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이건 절대 잊지 않는 게 좋아요.
직원이 특히 친절하다면 소액의 팁을 주고, 이후에 유료 VPN을 알아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무료 VPN도 기본적인 사용에는 충분하지만, 유료 VPN은 성능이 확실히 좋았어요.
여행자에게는 스냅(Snapp) 앱이 거의 필수입니다. 현지에 친한 지인이 있다면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아요. 배달, 숙소 찾기, 택시 호출 등 필요한 기능이 거의 다 들어 있습니다.
다만 스냅으로 택시를 부를 경우, 도시간 이동은 요금이 너무 낮아서 기사들이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요.
기사 한 명이 호출을 수락했다면, 페르시아어 메시지로 요금을 조금 더 올려서 제안해 보세요. 앱에 표시된 요금 그대로 태워주는 기사도 있지만, 오랫동안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면 약 1.5배 정도의 금액을 제시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조금 더 비싸게 제안하더라도, 다른 나라 여행과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그래도 안 된다면, 직접 택시 기사들을 찾아가 가격을 협상하는 방법도 있어요.
마리반(Marivan)에서 우라먼 타흐트로 가는 확정적인 대중교통 수단은 찾지 못했습니다. 비수기라서 그랬을 수도 있어요.
택시는 이용해야 하지만, 험한 산길 때문에 밤에는 그쪽으로 가는 택시가 거의 없습니다.
마리반에는 택시 터미널이 있으니, 그곳에서 기사들과 직접 협상해 보세요.
아스타라(Astara)에서 마리반으로 가는 직행 버스는 없었고, 버스 시간표도 명확하지 않아서 저는 계속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충분한 정보와 시간이 있다면, 여러 번 시외버스를 갈아타는 방식으로도 이동은 가능합니다.
우라먼 타흐트의 호텔 시설은 가격 대비 매우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1박 기준 호텔 객실 요금은 800,000리알 = 1달러입니다. (2025년 5월 9일 기준)
이란에서의 편리한 여행을 위한 교통 앱 정보와 생활비 관련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 An Essential for Iran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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